카테고리 없음

건물 주인만 수십 번 바뀌고 또 매물로 나왔다는 ''1조 2천억짜리'' 건물

혹우어항속 2025. 7. 16. 22:01

서울 중심을 장악한 초대형 매물 등장

 

서울역 앞에 위치한 초고층 오피스 빌딩 ‘서울스퀘어’가 2025년 상반기, 1조 200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대한민국 오피스 빌딩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매물은, 시민들에게는 ‘장그래 빌딩’,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서울의 심장부 랜드마크’로 통하는 상징적 자산이다.

서울스퀘어의 역사와 위상

 

1977년 대우그룹 본사(구 대우센터)로 준공된 이 건물은 지상 23층, 지하 2층, 연면적 약 13만 2800㎡(약 4만 평)에 달하는 매머드급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역과 바로 연결되며, 남대문·명동·시청·용산 등 핵심 권역을 잇는 교통 요지에 위치해 있다.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며 대중적인 인지도도 매우 높은 이 건물은, 서울 한복판에서 상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흔치 않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매도자와 매각 추진 배경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곳은 국내외 투자사들이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다. 이 건물은 2019년 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국내 대형 증권사가 약 98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부동산펀드 형태로 운용되며 임대 및 관리 수익을 창출해왔다.

운용 기간이 만료되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이 결정되었고, 1조 2000억 원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이는 평(3.3㎡)당 약 3000만 원이 넘는 셈으로, 강남 A급 빌딩 수준의 기대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고금리 기조 탓에 ‘가격이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울역이라는 입지와 서울스퀘어의 상징성은 여전히 메리트가 크다는 평가다.

1조가 넘는 가격의 이유

 

  • 상징성과 희소성: 대우그룹 본사 시절부터 알려져 온 건물로, 경제사적 의미가 크고 서울역 앞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희소 자산.
  • 대규모 연면적: 약 13만㎡ 이상으로 다른 A급 빌딩 대비 규모가 월등하다.
  • 지리적 우위: 서울역·KTX·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종합 환승 역세권 중심에 위치.
  • 투자 안정성: 꾸준한 임대 수익, 장기 임차 구조 유지 중.
  • 친환경 설계: 국내 민간 빌딩 최초로 미국 친환경 인증(LEED PLATINUM) 획득.

영광과 몰락, 그리고 화려한 부활까지

 

서울스퀘어는 한때 건설·자동차·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던 대우그룹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대우그룹 해체 이후, 모건스탠리리얼에스테이트와 AIG그룹 등이 이 건물을 저가로 사들이면서 소유권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국내 투자사에 의해 다시 환수되었지만, 과정을 돌아보면 한국 자본시장과 글로벌 부동산 자본의 흐름, 경기 주기까지 모두 반영된 하나의 경제사다.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서울스퀘어는 단순히 건물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건물은 2025년 현재 기준, 서울에서 거래 가능한 몇 안 되는 ‘아이콘 건물’이다. 공급 자체가 워낙 희소하기 때문에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강북권 개발 기대감과 용산·남산·서울역 권역이 서울 시내 부동산 재조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 내 핵심 매물로 주목도가 높다.

서울스퀘어, 다시 한 번 역사 쓸까

 

서울스퀘어는 서울의 중심에서 부침을 겪으며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품은 건물이다. 1조 2000억 원이라는 가격은 단순한 부동산 가치가 아닌, 대도시 중심부 프리미엄과 상업용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다.

앞으로 이 매물이 어떤 주체에게 넘어가게 될지, 그 결과에 따라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역시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과연 누가 이 ‘1조 2천억 원짜리 도심의 심장’을 차지하게 될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