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의 아픔, 52년 만에 찾아온 기적”
그룹 H.O.T. 멤버 이재원이 최근 방송에서 가족사를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세 살 때 아버지(이재원의 할아버지)와 헤어졌다.
면사무소에 징집 통지서가 와 군대에 가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북한 군대 소집이었다.
전쟁이 끝나도 할아버지는 남한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가족은 52년간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다.
“H.O.T. 활동 수익, 할아버지 탈북에 ‘올인’”
이산가족의 상봉은 우연히 찾아왔다.
어느 날, 북한에 있던 할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고, 남한으로 오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탈북에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했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북한에서 여기로 오는 데 비용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아들에게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연락이 왔다. 어떡하냐’고 했더니 재원이가 ‘모시고 와야 한다’며 펄쩍 뛰더라”고 회상했다.
이재원은 H.O.T. 활동으로 번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할아버지의 탈북을 지원했다.
그 덕분에 가족은 52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 덕분에 52년 만에 아버지를 상봉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한에서의 마지막 10년, 그리고 가족의 의미”
탈북한 이재원의 할아버지는 남한에서 10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그냥 혈육이니까 남한에 오신 건데, 막상 만나서 뵈니까 북에서 살아 괴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세월 떨어져 살아온 가족이었기에, 만남의 기쁨과 함께 어색함과 괴리감도 남았다.
“효도의 진짜 의미,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선택”
이재원은 “돌아가시더라도 큰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효라는 것을 내가 보여줄 수 없어서, 아들도 그걸 못 보고 산 거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정상적인 가정이 이어졌다면 자신도 효를 배우고 아들에게 가르쳤을 텐데, 그럴 수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H.O.T.의 영광, 그리고 가족을 위한 헌신”
이재원은 1996년 H.O.T. 멤버로 데뷔해 ‘전사의 후예’, ‘캔디’, ‘행복’, ‘빛’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1년 그룹 해체 후에도 2018년 재결합 콘서트 등으로 팬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인생 드라마는 무대 위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선택에서 완성됐다.
“팬들의 응원과 감동, 진짜 ‘효자’의 모습”
이재원의 사연이 공개되자 팬들은 “무대 위에서만 멋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었을 줄 몰랐다”며 감동을 전했다.
그가 번 돈은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니라, 가족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수단이었다.
세대를 잇는 이재원의 사랑과 헌신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효도의 진짜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