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가수 김연지, 성대 낭종 판정과 수술의 고통”
그룹 씨야(SeeYa) 출신의 메인 보컬 김연지가 최근 성대 수술 후 투병 중인 근황을 직접 공개했다.
김연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년 차 가수가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면?”이라는 영상을 올리며, 지난 수개월간의 힘겨운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연지는 2019년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와 2020년 ‘미스트롯’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목을 많이 썼고,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먹고 스테로이드 치료까지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정밀 검진 끝에 성대 안에 혹이 생기는 ‘성대 낭종’ 판정을 받았다. “수술 외에는 낫는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김연지는 오랜 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후 일상, 말 한마디조차 힘든 나날”
수술 이틀 후 김연지는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너무 아프다. 어깨도, 온몸이 다 아프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적응이 안 된다. 부기야 빨리 빠져라”라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말을 할 수 없으니 가족들과도 종이에 글을 써가며 소통해야 했다. 가족들은 매 끼니마다 음식을 챙기고, 작은 일상도 함께하며 김연지를 살뜰히 보살폈다.
수술 일주일 뒤, 김연지는 병원을 찾아 경과를 확인했다. 의료진은 “혹은 잘 제거됐지만, 피멍이 남아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지는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소리를 내는 게 두렵고 불편했다”며 심란한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소리를 내보려 했지만, 목소리는 뻣뻣하고 예전 같지 않았다. “회복은 잘 되고 있다고 하지만, 소리가 잘 안 난다. 걱정되지만 힘낼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4주간의 묵언수행, 그리고 두려움과 희망 사이”
수술 후 김연지는 4주간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묵언수행’에 들어갔다.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계속 말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본격적으로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어떻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수술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도 정리하고, 가족과 동료, 팬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이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며 씩씩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수술 전 5년간의 고통, 자연치유의 희망과 좌절”
김연지는 성대 낭종 판정 이후 5년 넘게 자연치유를 시도했다. 유명 이비인후과를 찾아다니며 비수술적 치료에 매달렸고, 한때 혹이 작아져 노래를 다시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활동과 공연이 이어지며 다시 혹이 생겼고, 세 번의 자연치유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성대 낭종이 자연 치유되는 건 거의 기적이라는데, 그 기적은 내게 오지 않았다”며 좌절을 토로했다.
결국 2025년 2월, 김연지는 수술을 결심했다. “목에 칼을 대는 게 두려웠지만,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았다.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도 “목이 나아지면 다시 무대에 오르고, 가수 김연지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씨야의 메인 보컬, 수많은 히트곡과 무대의 추억”
김연지는 2006년 씨야로 데뷔해 ‘사랑의 인사’, ‘미친 사랑의 노래’, ‘여인의 향기’, ‘구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성적인 음색으로 ‘여자 SG워너비’라는 별명을 얻었고, 씨야는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씨야 활동 이후에도 김연지는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며, ‘마리 앙투아네트’ 등 대형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성대 문제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활동이 뜸해졌고, 결국 수술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게 됐다.
“목소리를 잃는다는 공포, 그리고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20년 차 가수에게 목소리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적 위기가 아니라, 정체성 자체를 잃는 두려움이다. 김연지는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과 싸우면서도, “혹이 없어졌다니까 안심이 된다.
회복에 집중하며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수술 후에도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지금 이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
언젠가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족과 팬, 그리고 동료의 응원이 버팀목”
김연지는 수술과 회복의 고통 속에서도 가족과 동료,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매일 음식을 챙기고, 말 대신 글로 소통하며 김연지의 곁을 지켰다.
팬들은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는 날을 기다린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며”
김연지는 앞으로도 회복에 집중하며, 목소리가 돌아오는 대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목이 나아지면 뮤지컬 무대, 가수 김연지로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